[t:/]$ 블로그_

토론의 전략

2004/08/10

경계인으로 보이는 것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고민 많은 사생아인척 인텔리로 남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피 끓는 청춘들에게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싸가지와 재수가 쌍으로 느껴지는 단점이 있다.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들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미지 메이킹이 작용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의 굴레를 씌우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후의 토론에 있어서 여러가지로 짐을 얹고 가게 된다.

훌륭한 토론자는 이 태생적 짐을 짊어지고서도, 자신의 편견을 종식시키면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이용한다.

물론 상대방이 갑갑스러우면 이 방식은 처음부터 개그다. (예 : 유시민 vs 전여옥) 이마저도 언론에 노출되어 있다면 이 개그를 피해갈 수 없으므로 나름대로의 처세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손쉬운 전략은 대상 토론판에서 토론자의 정체성 혼돈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논리정연함을 무기로 정체성에 연막을 피우는 것.

상대방이 피아식별에 일말의 혼동을 느끼기 시작하면 먹힌 것이다.
갑자기 니네 편 들어줄때는 정말로 그 논리가 맞던가.
아님 묻어논 폭탄임을 감지하셔야.

멋진 토론자란 전술적 입장에서 특정 입장을 고수하며 그 의견의 지지자임을 내세우지만 전략적 입장에서는 편가름 없이 폭넓은 시야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수용하는 자들이다.

이런 전략을 쪼렙이 하면 그냥 어중이 떠중이 리플치고 토끼는 가짜 경계인이자 무늬만 니체인 허접으로 전락한다.

가장 손쉽고 자극적인 인신공격은 어딜 가나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이다. 논리가 정연하고 판단이 명료하며 수읽기가 민첩한 사람은 대상자의 컴플렉스를 읽는 데 능하다. 컴플렉스를 집어내는 것 처럼 상대방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 또 없다. 그냥 막판에 너도 나도 똥일때 꺼내는 핵폭탄이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우국충정열혈청년정신 이라는 것은 요즘 같이 시니컬한 대중에게 그냥 보통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취약점이 있으므로 연설빨, 카리스마, 리더쉽이 없다면 피하자.

요즘은 너도나도 스페셜 리스트라 보통사람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공유하기













[t:/] is not "technology - root". dawnsea, rss